톱배우 최진실의 자살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진실이 자살한 다음 날인 지난 3일에는 트랜스젠더 장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채원은 지난 1일까지만 해도 미니홈피에 "행복하다"는 말을 남겨, 갑작스런 자살을 추측케 했다.
장채원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 최진실의 자살 방법을 모방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지난 5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 의원(한나라당)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월별·성별 자살자 수’(2003∼2007년)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유명인이 자살한 직후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베르테르 효과’란 동조자살(copycat suicide) 또는 모방자살 이라고도 하며 독일의 문호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서한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에서 유래한 말이다. 베르테르 효과는 이처럼 자신이 모델로 삼거나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같은 파장은 우리 사회에 자살 방지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진실 뿐만 아니라 자살한 모든 이들의 자살 원인은 굉장히 복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베르테르 효과'를 퍼뜨리는 대표적인 수단인 미디어들은 단편적인 원인들만 나열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미디어들은 보도를 통해 자살의 방법까지 적나라하게 보도하면서 자살 급증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많다.
조금의 관심만으로도 자살을 막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이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새겨들을만 하다.
베르테르 효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미디어들의 중계식 보도 자제와 함께 우울증 등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해 주위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물론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자살 예방 대책 수립도 절실한 때다. <김성국 기자>